일일 유동인구 50만명. 다양한 테마 카페, 각 국의 음식, 인디밴드의 공연,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홍대 앞은 낮에는 학생들과 직장인들로, 밤에는 홍대 앞을 느끼려는 사람들로 밤, 낮 할거없이 항상 붐빈다.
홍대 앞을 돌아다니다 보면, 미로 같은 길 때문에 종종 골목길을 헤매는 경우가 생긴다. 어떤 골목길에는 꾸리꾸리한 냄새가 나는 쓰레기로 쌓여있는 경우도 있고, 또 어떤 골목길에는 사람 한 명 없어서 '여기가 사람 많은 홍대 앞이 맞나?' 싶을 정도로 썰렁한 골목도 있다.이런 골목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틈틈이 보이는 것이 바로 벽화다.
이렇게 허름한 담벼락에도,
(밤에 보면 섬뜩할지도 모르겠지만 :-( )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벽에도,
집 뒷 벽에도,
(눈 마주치면 기분 나빠 할 수도 있겠지만;)
(솔로들에게는 좀 부담스러운 이런 아해들도;)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있다.
비록 무슨 의도를 갖고 그린지는 모르겠지만, 벽화를 보는 사람들은 '우와~' '예쁘다~' '독특하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것이다.. 것일거다;
...
(부디 그랬으면...............)
...
이번에는 이렇게 홍대 앞에 그려져 있는 다양한 벽화들을 그리는 작가들을 만나보았다. 과연 어떤 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주제로 벽화를 그리는지.. 또, 그들의 고충은 무엇인지 들어보고자 16회 벽화작가로 참여하고 계신 작가분들을 만났다.
인터뷰는 화우회, 에디트, 안현주 작가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많은 작가분들과 진행하는 인터뷰라 짧은 Q&A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Interviewer 강희경
Interviewee 화우회(안성진)
Q1: 경영학과면 인문계인데, 어떻게 미술동아리에 가입하게됬는지 궁금합니다.
A1.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해서 미술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Q2. 화우회에서는 2년마다 정기적으로 거리미술전에서 벽화를 그리셨는데, 참가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혹시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건가요...-_-?;
A2. 아니에요~ 화우회에서도 참여하고 싶은 사람만 거미전에 참여합니다. 제 경우에는 거미전에 참여하면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3. 화우회에서는 거미전 이 외에도 다른 활동을하는 것이 있나요?
A3. 거미전 이 외에도 다음 학기에 전시회를 하게되어, 그 전시회도 준비중입니다. 그리고 틈틈히 모여서 그림도 그립니다.
Q4. 이번에 벽화를 그리게 된 계기가 어떤건가요? 이번 작품은 어떤 의미가 포함되어있나요?
A4. 이번 벽화에서는 청춘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거기에 하트를 결합시켜 이번 16회 거리미술전의 기조인 「♡」와도 연결시켰습니다.
Q5. 평소 때나 주말에는 따로 하시는 일이 있으신가요?
A5.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거나 동아리 사람들과 만나서 놀러갑니다! (...)
Q6. 작가님 본이이 생각하시는 본인의 성향은 뭘까요...?
A6. 자유인. (......!!!)
Q7. 작가님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요즘 아이들처럼 예술을 어렸을 때부터 일찍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7. 아닙니다... (... ... ... ... ...)
Q8. 평소의 감수성을 유지하시기 위해 어떤걸 하시나요?
A8. 감수성 유지는 아니지만 동아리 사람들과 소풍이나 전시회관람을 가서 작품 구상을 한다든지, 각자 생각을 공유합니다.
Q9. 거리미술전을 봤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A9. 지역주민도 함께 할수있는 전시회라는 점에서 좋은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Q10. 길거리에 작품이 전시되어있는거라 사람들이 작품이라 잘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10. 사람들이 그렇게 취급한다면, 거리에 있는 작품들에 작품 가격을 기재해놓으면 어떨까요??? (......)
Q11. 평소 홍대 거리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11. 홍대 거리는 너무 소비지향적이다. (약간은 당황한 Interviewer..;;)
Interviewer 김소이
Interviewee 에티트
Q1. 거리미술전은 어떻게 아시게 되셨나요?
A1. 저희 학교 시디과 전공학회가 3개가 있는데, 뭔가 이 중에는 라이벌 의식이 있어요. inacoms가 하니깐 저희도 그 생각에 시작했습니다.
Q2. 홍대에 사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홍대에 오는 사람으로서, 홍대의 이미지는 어떤가요?
A2. 시끄럽다. 개성있다. 입시미술로 유명하다. 번잡하고 정리가 안 되어 있다. 클럽이나 자유분방한 느낌. 마지막으로 딱히 특색이 없다. (...... 이 말이 가장 충격이었던...)
Interviewer 안현주
Interviewee 미사랑(국승훈, 이수혁)
Q1. 이번 16회 거리미술전의 기조가 「♡」인데요, 본인이 생각하는 하트는 어떤 건가요?
A1. 기계적인 것에 반하는 감성적인 것!
Q2. 보통 그림 그린다고하면 벌이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면 그림을 왜 그리시는건가요?
A2. 돈을 벌려고 그리는 건 아니에요. 단지 저는 그림을 좋아해서 그리고 있어요.
Q3. 이번 벽화를 어떤 작품을 보고 영감을 받아서 그리게 된 건가요? 작품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A3. 주로 최근에 봤던 영상에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예를 들면, 브라운 아이즈의 뮤비 「가지마 가지마」에서 봤던 로봇에서죠. 그리고, 찰리채플린의 유명한 작품인 「모던타임즈」처럼 산업화 된 문명사회에 대하여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저 또한 이러한 생각을 담았어요. 보통은 평소에 생각하던 것이 많이 반영되는 편이에요.
Q4. 왜 작가분들은 항상 쩔어(...)있으신가요?
A4. 작가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로 쩔어있지 않나요? (잠시 생각에 잠긴 1人;; 나도 쩔어있나...?; 으음;)
Q5. 보통 주말엔 어떤걸 하시나요?
A5. 배드민턴 치거나 춤추는 거같은 여가생활 합니다.
Q6. 미대생들보면, 앞치마 더럽게 하고 다니는거 있잖아요? 혹시... 혹시... 혹.. 시.. 그거 간지때문인가요-__-?
A6. 잘 모르겠는데...음... 궁금하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깐 멋있는 것 같네요^^
Q7.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어떤 성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7. 조용하고 착하다?ㅋㅋ 현모양처 스타일이에요ㅎ
Q8. 평소에 감수성 유지를 위해 어떤걸 하시는 편인가요?
A8. 미술관에 가요. 최근에 본 전시 중에는 「라틴아메리카 거장전」이 좋았어요. 그 중에서 「프리다칼로」가 인상적이었죠. 그거 말고는 음악 듣거나, 춤추고... 글 써요~
Q9. 미술을 몇 살때부터 하셨나요? 혹시... 어릴 때 소질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봤는지..
A9.
국승현 작가: 중 1때 미술을 시작했지만 도중에 그만두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이수혁 작가: 대학에 와서 취미로 시작하게 되었죠.
Q10. 혹시, 예술은 꼭 어릴적부터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Q10. 어릴 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건 열정의 문제인거 같고.. 미술은 개인차가 크다고 생각해요.
Q11. 작품을 제작할 때, 영감은 어디서 받는지..
Q11. 음.. 평소 생각에서 주로 영감을 받는 것 같네요. 그리고... 또.. 떠오르는 이미지를 캐치하거나.. 술 먹다가?ㅎㅎ
Q12. 보통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A12. 캔버스 작업은 할 때마다 다른 것 같고요... 벽화는 보통 일주일에서 보름정도 걸려요.
Q13. 솔직히.. 우리나라 미술계를 보면, 요즘 작품의 가치를 작품 값으로 따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작가로서 작품 팔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요?
Q13. 저희는 취미로써 미술을 하고 있어서 부담감을 느끼지는 않는데요, 작품의 가치를 값으로 따지는 것은 경제논리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좋은 작품은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런경향이 나타나는건 아닐까요?
Q14. 대중들은 갤러리나 미술관은 보이지 않는 부담감 때문에 꺼려하면서, 정작 거리에 나온 작품들은 흔히 보는 입간판 정도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위기에도 거리에서 하는 전시에 직접 참여하기로 한 작가분들은 어떤 의도로 참여하게 되었는지, 이런 정도의 대우밖에 받지 못하는 거리미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A14. 저는 관객들이 작품을 가볍게 대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관객들이 미술에 대해 편안하게 대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거리미술 자체에 대해서는, 미술관에 굳이 가지 않고도 작품을 접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15. 마지막으로, 현재 미술동아리에서 활동중이신데, 어떻게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또한 이번 거미전에 참여하게 되신 이유가 궁금하네요^^
A15. 미술과 가까이 하고 싶어서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어요. 매년 동아리에서 거미전에 참가하고 있어서.. 이번에도 참가하게 되었다.
Q16. 매년요? 거미전에 참가하시면서 힘드신 점은 없는지 궁금하네요.
A16. 여름에 제일 더울 때 벽화를 그리는게 정말 힘들어요;
음료수라도...?^^
홍대 앞에 있는 수많은 벽화를 그리는 작가분들은 홍대 앞이라는 공간에 대한 생각도 다양했다. 또한 이러한 다양한 생각을 반영하듯,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는 분야도 다양했다. 미대를 다니는 분들도 있었고, 미대가 아니더라도 미술에 관심이 있어서 취미로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끼리 모여 참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미술을 사랑하고 즐긴다는 점이다. 미술을 단지 어렵고 힘들고 삶과 동떨어진 분야가 아니라, 우리네 일상 속에서 함께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그러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심심한 골목길 한 벽면에 그려진 벽화들..
때로는 마냥 예쁘기도, 때로는 벽에 그려진 낙서처럼 정감이 가기도 한다. 이러한 벽화들이 있어서 주택들과 상가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홍대 앞이 덜 답답해보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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